토론토 한인회관에서 '북으로 간~' 

김수경 삶과 업적, 곡절의 가족사 등 조명   

 

번역한 고영진 교수 함께 토론토 방문

 

한반도의 근현대사 연구로 널리 알려진 일본의 도시샤(同志社)대학의 문화인류학자 이타가키 류타(板坦竜太) 교수(사회학부)와 같은 대학에 재직중인 언어학자 고영진 교수(글로벌 지역문화학부)가 토론토를 방문, 3월8일 토론토 대학에 이어 9일 오후 한인회관에서 북 토크(Book Talk)를 가졌다. 이날 특히 류타 교수는 최근에 한국에서 펴낸 자신의 저서‘북으로 간 언어학자-김수경 1918~2000’(푸른역사:552쪽)을 쓰게 된 경위와 인물에 연관된 정치사, 언어학적 의의와 가족사 등을 요약 소개해, 한국과 일본은 물론 학계에서 주목받는 저술의 무게를 뒷받침했다. 앞서 이들 두 교수는 3월6일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북 토크를 가진 뒤 캐나다에 왔다.

이날 토크에는 토론토에 정착해 토론토대에서 박사과정을 수학하고 동양학과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다 은퇴한 김수경의 차녀 혜영 씨도 함께 했다.

류타 교수와 그의 책을 번역한 고 교수는 먼저 남북간 언어학적 발전과정과 문법차이 등을 전하고 무려 15개가 넘는 외국어에 능했던 천재 언어학자 김수경이 주목받는 이유와 그의 역할을 조명했다. 류타 교수는 10여년 전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 우연히 만난 혜영 씨에게 월북과 월남 등 드라마와 같은 이산 가족사를 듣고 김수경 언어학자 탐구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자신의 연구인생에 큰 획을 그은 사건이라고도 밝혔다.

류타 교수는 남북의 가족과 제자는 물론, 일본 미국, 러시아 등 각처의 자료를 폭넓게 채집해 김수경 개인의 인물사와 언어학사 뿐만 아니라 당시의 정치 사회적 환경 및 시대적 배경을 담으려 애썼다고 했다. 해방 전후의 일반적 지식인들처럼 좌파적 성향으로 압박을 느껴 동기들과 함께 시도한 월북과, 신설된 김일성대 교수가 되어 북의 문헌학과 철자법-문법, 문체론, 교과서 등 언어정책을 선도한 역정을 전했다.

김수경은 6.25 때 가족과 연락이 끊기면서 아내와 자녀들이 월남해 이산가족이 됐다고 한다. 간호사였던 장녀가 1970년 이민한 것을 시작으로 가족들은 캐나다에 이민했고, 1988년에야 북경에서 극적 상봉이 이뤄진 곡절의 가족사는 2000년 3월에 전해진 부고에도 가족들이‘마음으로 매듭을 지었다’고 류타 교수는 묘사했다. .

류타 교수는 저술의 의의에 대해 “북한연구 대부분이 식민주의와 냉전의 필터를 거친 편견속에 이뤄지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 자신은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제국주의적 시각을 탈피한 재야적이고 체제비판적인 코리아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인물과 역사를 보려했다고 자평했다. < 문의: hyeyoung.im@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