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단체 "정치권의 진심 어린 반성 필요, 대통령 탄핵 사유에 위안부 문제 해결 못 한것도 포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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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지난 16일 오후 향년 97세 일기로 별세했다. 17일 인천 연수구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 빈소가 마련돼 있다. ⓒ 연합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길원옥 할머니가 별세하자 지역 독립유공단체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권을 비판하고 나섰다.
백산우재룡선생기념사업회와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는 17일 성명을 통해 "정치인들은 길원옥 할머니 영전에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일본 정부에 부화뇌동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올해는 해방 80주년, 한일협정이 체결된 지 60년이 되는 해이지만 길원옥 할머니에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인면수심의 세력들이 한일 정치계를 장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한일 양국은 인류에 대해 사죄를 해야 한다"며 "인간의 존엄이 철저히 짓밟힌 이런 야만을 해결하지 못하면 문명국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일 양국은 인류를 야만의 시대에서 문명의 시대로 이끌 시대적 사명을 가지고 있다"며 "그 첫걸음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적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한일 양국의 사법부가 피해자들의 개인청구권이 아직도 살아있음을 인정하고 일본 최고재판소는 자발적 구제를 촉구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헌법재판소가 한일청구권협정의 해석상의 불일치를 해결하지 않는 부작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음에도 대통령과 외교부장관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국회의원들 또한 무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대통령의 탄핵 사유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일본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 등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길원옥 할머니 영전에서 진심으로 반성하라"며 "남아 있는 피해자들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길원옥 할머니는 1998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이후 여성 인권운동을 활발히 해왔으나 일본 정부의 사과를 끝내 받지 못하고 지난 16일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 조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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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복동 할머니 빈소 조문하는 길원옥 할머니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길원옥 할머니. ⓒ 공동취재사진
일본군성노예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였던 길원옥 할머니가 16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정의기억연대는 16일 길원옥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인천에 차려졌고,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창원에 분향소를 설치한다.
1928년 평안북도 화천에서 태어난 할머니는 어느 날 만주에 가면 공장에 취직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가족들에게 말도 못 하고 만주로 떠났다고 정의연대가 밝혔다.
이 단체는 "평양역에서 다른 여러 여자들과 함께 기차에 태워졌고 도착한 곳은 공장이 아니라 한참 일본군이 전쟁을 하고 있는 만주의 전쟁터였다. 그곳에서 할머니는 끔찍한 성노예 생활을 해야 했다"라고 소개했다.
정의연대는 "할머니는 1998년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을 하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문제해결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하셨다"라며 "매주 빠지지 않고 수요시위에 참가했으며 유엔 인권이사회와 ILO 총회에 참석하는 등 세계 각지를 돌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알리고 전시성폭력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을 위한 활동을 하였다"라고 전했다.
정의연대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을 하며 통일이 되면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사셨던 할머니, 노래로 모든 시름을 잊는다 하시며 노래 부르시던 할머니는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죄를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다"라고 했다.
길원옥여성평화상이 2017년 5월 제정되어 운영되고 있다.
길원옥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7명으로 줄었고, 이들의 지역별 거주지는 서울, 대구, 경북, 경남 각 1명씩과 경기 3명이며 모두 구순이 넘었다.
우리 정부에 등록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모두 240명이었다.
창원 분향소는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 옆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 차려진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대표 이경희)은 시민분향소를 설치해 17일 오후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이경희 대표는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싶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힘들어서 여러 사람들과 논의를 해서 창원마산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라고 했다.
살아 생전에 여러 차례 할머니를 만나기도 했던 이 대표는 "고인께서는 늘 수요집회에 나오셨고, 여러 행사 때마다 자주 뵙기도 했다"라며 "할머니는 품성이 부드럽고 흥도 많으셨으며 노래도 잘 부르셨다"라고 기억했다.
이 대표는 "오랫동안 지병이 있어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할머니는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일본군 성노예 피해를 증언하셨다"라며 "당신의 삶이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하시면서 후대들이 다시는 이런 일을 겪으면 안 된다고 하셨다. 전쟁 피해자를 돕기 위해 기금을 내놓기도 하셨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말했다. < 오마이 윤성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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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마산 오동동문화거리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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