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회피', 보수>진보…50대 최고, 20대 최저
이유는 "정치편향, 보기싫은 인물, 너무 많은 뉴스"
"뉴스로 스트레스 심해" "너무 많은 뉴스, 지친다"
뉴스 안보려고 "채널 변경" " 특정 신문·채널 피해"
보기 싫은 뉴스, 즐겨보는 뉴스 '정치뉴스' 1위
"균형 · 긍정적 · 해결책 제시 필요…독자와 연대도"
한국 국민의 72%가 뉴스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뉴스 회피’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를 보기싫은 이유로는 ‘뉴스가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어서’ ‘보고싶지 않은 인물이 나와서’ ‘(정치 등) 특정 주제를 너무 많이 다뤄서’ 등이 많았다.
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5월30일부터 6월19일까지 성인 3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다. ‘뉴스 회피’는 ‘어떤 이유에서든지 의도적으로 뉴스를 보지 않고 피한다’는 뜻으로, 언론과 뉴스 콘텐츠에 대한 불신·불만에서 비롯된다.
뉴스 회피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2017년 이후 급증해 뉴스 회피 비율이 세계 평균을 웃돌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뉴스를 이용하는 매체(플랫폼)인 종이신문의 열독률(일주일에 한번 이상 종이신문을 읽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4년 30.7%에서 10년 뒤인 2023년 10.2%로 급락했다. TV뉴스 이용률도 같은 기간 87%에서 76%로, 포털 뉴스 이용률도 2018년 76%%에서 2023년 69.6%로 줄었다. 모든 매체에서 뉴스 이용이 줄어들고 있고 뉴스 회피 현상도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뉴스 회피자(뉴스를 회피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자)’는 30대부터 70대 이상까지 모두 70%를 웃돌았고 50대가 78.3%로 가장 높았다. 뉴스를 잘 읽거나 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20대의 뉴스회피 비율이 오히려 47.3%로 크게 낮았다.
정치적 성향 별로는, ‘보수’ 성향 응답자(74~76%대)가 ‘진보’ 성향 응답자(66~67%대)보다 훨씬 높았다. 성별, 학력별, 계층별로 볼 때 뉴스 회피율은 모두 70%를 웃돌았지만, 여성·저학력·사회경제적 하층에 속하는 응답자의 뉴스 회피율이 그렇지 않은 응답자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뉴스 회피의 이유(5점 척도)로 뉴스 콘텐츠 차원에서는 ▲뉴스가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어서(3.79) ▲보고싶지 않은 인물이 나와서(3.78) ▲특정 주제(정치 등)를 너무 많이 다뤄서(3.73) ▲안좋은 뉴스(부정적인 뉴스)가 너무 많아서(3.62) ▲뉴스가 뻔하고 비슷비슷해서(3.53) ▲낚시성 기사가 너무 많아서(3.49) ▲뉴스를 신뢰할 수 없어서(3.38) ▲뉴스의 수준이 너무 낮아서(3.25) 등이 꼽혔다.
또 개인적 차원의 뉴스 회피의 이유로는 ▲뉴스를 보면 스트레스를 받아서(3.58)가 가장 많았고 ▲너무 많은 양의 뉴스가 쏟아져 지쳐서(3.33) ▲뉴스를 봐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3.3) ▲뉴스 외에 볼만한 콘텐츠들이 많아서(3.25) ▲피하고 싶은 논쟁에 휘말리게 돼서(3.25) 등이 제시됐다.
뉴스를 회피하기 위해 하는 행동으로는 ▲채널을 바꾸거나 다른 콘텐츠로 이동한다 ▲특정 채널, 신문, 뉴스사이트를 피한다 ▲관심 없는 내용의 뉴스는 안본다 ▲특정 인물(직업)과 관련된 뉴스를 안본다 ▲특정 주제와 관련된 뉴스를 피한다’는 등의 답변을 내놓았다.
‘뉴스 회피자’와 ‘비회피자’에게 ▲평소 이용하는 언론과 ▲언론 전반,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를 물어본 결과, 양쪽 모두 ▲평소 이용하는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언론 전반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또 ‘뉴스 비회피자’가 ‘뉴스 회피자’에 비해 언론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언론에 대한 신뢰가 뉴스 회피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분명하다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설명했다.
‘보고싶지 않은 뉴스’를 묻는 질문에는 44.1%의 압도적 다수가 ‘국내 정치(정부/정당/국회 등) 뉴스’였다. 그러나 ‘즐겨 이용하는 뉴스’ 1위에도 똑같이 ‘국내 정치 뉴스’로 조사됐다. 이는 응답자들이 ‘뉴스를 보기 싫은 이유’로 ‘정치 뉴스의 편향’과 ‘정치 뉴스 과잉’을 꼽은 것과 관련이 있다. 정치 뉴스를 즐겨보지만, 정치적으로 지나치게 편향되거나 너무 많은 정치 관련 뉴스 때문에 뉴스를 회피하게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적극적으로 이용할 의사가 있는 뉴스’로는 ▲정치적으로 편향되지 않은 뉴스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뉴스 ▲문제 지적이 아닌 해결책을 제시하는 뉴스 ▲정치적·사회적 비리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뉴스 등이 꼽혔다.
조사를 수행한 한국언론진흥재단 김영주 수석연구위원, 오세욱 책임연구위원은 “이 조사에서 뉴스 이용자들이 지나치게 편향적이고 많이 쏟아지는 반복적인 뉴스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고, 이들이 원하는 뉴스들은 언론에서 판단하는 뉴스 가치와는 거리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언론은 뉴스 이용자들이 원하는 균형잡힌 뉴스,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뉴스, 문제 지적이 아닌 해결책을 같이 제시하는 건설적 저널리즘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뉴스회피’의 저자 루스 팔머가 ‘뉴스 회피의 해결책은 언론이 독자를 이해하고 독자와 연대를 강화하려는 노력에서 출발해야 한다’라고 주장한 것처럼, 언론이 독자와의 연대까지는 아니더라도 느슨한 연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민들레 김성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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