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기 수필집 ‘한 줄기 바람처럼’ 펴내

 

73년 캐나다에 이민 와 목회자의 사모로 정착해 살며 캐나다와 모국문단에 등단, 어느 덧 팔십대 중반이 된 민혜기 수필가(85)가 노년의 열정으로 펴낸 ‘한 줄기 바람처럼’수필집 출판기념회가 지난 9월29일 오후 노스욕 한인연합교회(담임 염웅 목사)에서 가족과 문우 및 지인, 성인장애인공동체 회원 등 많은 축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유홍선 전 성인장애인공동체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출판회는 김준태 시인이 ‘한 줄기 바람처럼’시 낭송으로 시작해 김명곤 교수가 저자 소개 및 서평을 하고 유정자 시인이 ‘벗님네야’시를 낭송하며 감흥이 고조됐다. 또 김민서 무용가의 ‘쟁강춤’독무, ‘설장고’합동무용, 이정례 솔로의 독창 ‘오직 주만이’, 박성재 하모니카 연주 ‘바람’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이날 백미는 민 작가가 아들 Martin과 딸 Helen 에게 ‘사랑하는 자녀의 마음속에’라는 책을 전해주고 아들 부부가 ‘Medley of Love를 특별 공연하는 아름다운 장면으로 참석자들이 감동어린 박수를 보냈다.

민 작가는 감사인사를 통해 “오늘까지 든든히 지켜준 하나님 은혜와 동료 지인들, 공동체 회원들께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품위와 맵시를 잃지 않고 쓸모있는 사람으로 늙어가는 삶을 소망한다”고 밝혔다. 민 작가는 이날 책 판매금 ($2,150)을 성인장애인공동체에 이성민 회장을 통해 전액 기부했다.

한국신학대와 교육대를 나온 민 작가는 지난 5월 소천한 고 정동석 목사의 사모로, 1994년 불의의 사고를 당해 장애를 입은 정 목사를 평생 뒷바라지 해온 지극한 내조로 소문났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부군의 장례로 미뤄졌다 열린 것이다. 2001년‘한국 수필’에 등단한 수필가로 뿐만 아니라 양로원 간호보조와 의료 통역사, 성인장애인공동체 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여전히 힘을 쏟고 있다. 이번 ‘한줄기~’는 ‘흔들렸던 터전 위에’‘토론토에서 히말라야 고산족 마을따라’에 이어 3번째 수필집이며, 동료문인 장정숙·원옥재 씨와 함께 4권의 수필 동인집도 펴낸 바 있다. < 문의: groundmin7@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