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홍보사라며 프랑스 유튜버들에게 접근

“러시아계 검색 사이트에서 이 업체 흔적 확인”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정체가 불분명한 홍보 대행사가 유튜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프랑스인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비방하면 돈을 주겠다”고 은밀히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스 전문 방송 <베에프엠 테베>(BFM TV)가 25일 보도했다.

 

이런 제안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의료 관련 정보를 제공하면서 수십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거느린 이들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자신들을 영국 런던에 있는 ‘파즈’라는 기관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이런 제안을 보내고 있으며, 제안 내용을 담은 전자우편은 종종 엉터리 영어로 쓰여 있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그리고 의사가 말했다’는 이름의 유튜브 계정을 운영하는 의대생 모하메드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30초 동안 화이자 백신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면 2050유로(약 270만원)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방송에 밝혔다. 그는 “이 액수는 보통의 제안과 비교할 때 상당히 큰 것”이라며 제안 액수나 접촉 대상을 볼 때 아주 의도적인 접근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모하메드는 또 “그들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내용이 마치 내 의견인 것처럼 전달하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퍼뜨리기를 바라는 내용은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이 다른 백신보다 많다’는 것이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파즈라는 기업은 영국에 사업자로 등록돼 있지 않으며 온라인 지도에서 주소를 검색해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실 검증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앙트완 다우스트는 “영국의 사업자 검색 서비스에서 이 기업의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며 “러시아계 검색 사이트를 뒤진 결과, 이 업체가 모스크바에서 직원을 모집한 흔적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화이자 백신을 비방하려는 세력이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것이 아닌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신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