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리스트 국가’ 범위도 확대할 듯

프, 6개월만에 카페 영업 재개 ‘손님 북적’

 

 19일 프랑스 파리 카페 실외석에 맥주와 커피를 마시고 있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여행자의 역내 입국 허용을 추진한다. 프랑스에서는 6개월여만에 식당과 바, 박물관 등의 영업이 재개됐다.

 

유럽연합 소속 27개국 소속 대사들은 19일 유럽연합이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유럽연합 비회원국 여행객의 역내 입국을 허용하라는 권고에 합의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유럽연합은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지난해 3월부터 필수적이지 않은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유럽연합 비회원국 국민이 유럽연합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코로나19 감염확산이 적은 나라인 한국 등 일부 국가 국민에 한해서만 입국을 허용해왔다. 그러나,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그리스 등 관광산업 비중이 큰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여행 제한 완화 요구가 커지면서, 유럽연합 차원의 여행 제한 완화 정책이 추진됐다.

 

권고안은 21일 유럽연합 회원국 장관들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유럽연합은 또한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더라도 입국이 허용되는 이른바 한국 등 ‘화이트 리스트’ 국가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백신 접종 완료 여행객 입국 허용 등을 실제 시행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최종 권한은 개별 회원국에 있다. 회원국에 따라서 여행객 입국 허용 시기와 범위는 다를 수 있다. 그리스는 지난주부터 백신 접종 증명서나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제출한 경우 관광객 입국을 허용했다. 반면, 프랑스는 다음달 9일부터 관광객 입국을 허용할 계획이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19일 카페 실외 좌석 영업 재개에 따라 테라스석에 앉아 커피나 차를 마시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고 <프랑스24>가 전했다. 파리 유명 카페인 카페드플로르의 직원은 테라스에 의자를 두자마자 손님들이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지난해 10월 말 2차 전국 봉쇄 이후 6개월 만의 영업 재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장 카스텍스 총리(왼쪽)가 지난 19일 파리의 한 카페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부터 카페와 바, 식당은 실외석에 한해 영업을 허용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정부는 이날부터 카페와 바 그리고 식당은 실외석에 한해 영업을 허용했다. 루브르박물관 등 박물관과 미술관도 문을 열었다. 통금은 오후 7시부터(오전 6시까지)에서 오후 9시부터로 완화됐다. 카페와 식당 등 실외석의 경우 한 테이블에 6명을 초과해 앉을 수 없으며, 극장과 박물관 입장객 수에도 제한이 있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 한 카페에서 장 카스텍스 총리와 함께 커피를 마셨다. 프랑스 정부는 다음달 9일부터 식당 등 실내석 영업을 허용하고 30일부터는 통금을 완전히 해제할 예정이다.

 

오스트리아도 빈오페라극장을 포함한 극장과 음식점, 카페의 문을 6개월여만에 이날부터 열었다. 백신을 접종했거나 음성 증명서를 받았거나 코로나19 감염 뒤 최근 회복됐음을 증명한 경우에 한 해 입장이 가능하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도 이날 빈에 있는 음식점에서 각료들과 점심을 먹었다.

 

유럽연합의 최근 이같은 움직임은 백신 접종 진전과 함께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이전보다는 호전됐기 때문이다. 프랑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숫자는 지난 4월 하루 4만명대에서 최근 하루 1만명대로 감소했다. 다만, 유럽연합 내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 위험 목소리도 나온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일부 회원국이 백신 접종 없이 유럽연합으로 들어올 수 있는 ‘화이트 리스트’ 국가에 영국을 추가할지에 대해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에 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익명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조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