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난입 폭로들에게 생명 위협 받은 경험 설명하며
“‘잊고 넘어가자”고 하는 건 성폭력범들이 쓰는 수법”
미국 민주당 소속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이 1일 지난달 6일의 의사당 난입 사건을 설명하며 자신이 성적 학대를 당한 적 있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미국 ‘진보 정치의 상징’이 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이 1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개인 방송에서 성폭력 생존자임을 밝혔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이날 밤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한 생방송에서 지난달 6일 의사당에 난입한 폭도들을 가까이에서 마주쳤고 살해당할 것 같은 위험을 느꼈다고 설명하면서 성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 난입 사건에 대해 일부 인사들은 이제 ‘그냥 넘어가자’고 하거나 심지어 나에게 사과하라고 한다”며 “그들은 성적 학대자들과 같은 전술을 사용한다”고 비판했다. 또 “내가 성폭력 경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사람들이 ‘이제 넘어가자. 별일 아니다. 지난 일을 잊자’고 말하고 심지어 나에게 사과를 요구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성폭력 등을 저지르는 자들이 쓰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이 과거에 어떤 일을 당했는지를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극우 세력의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해 “가장 충격적인 것은 어떤 남성이 내 사무실로 들어와 문을 발로 차며 ‘그녀 어디 있어?’라고 했을 때”라며 “당시 나는 살해당하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이 사람이 폭도인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의회 경찰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두려움에 떨며 사무실로 들어가 화장실에 숨었다”며 “숨어 있으면서 모든 것이 끝나는 순간처럼 느꼈다”고 털어놨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대학을 졸업한 뒤 뉴욕에서 바텐더로 일하다가 2016년 대선 때 버니 샌더스 선거운동에 참여하면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2018년 하원의원 선거 때 뉴욕시에서 출마해 당선됐으며, 지난해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신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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