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종 울려라

● COREA 2013. 1. 4. 18:52 Posted by SisaHan


2013 계사년 새해 1월1일 0시,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 모여든 신년맞이 인파. 아픔과 질곡의 2012년을 뒤로하고 새 아침 북녘이 보이는 이 곳에 모여든 시민들은 이 땅에 격차와 갈등과 상쟁이 아닌 평등과 평화와 상생과 통일의 날이 어서 오기를 소망하며 평화의 종 타종에 환호했다. <사진 AP/CBC>



“정권교체 열망 못이뤄 죄송”

● COREA 2012. 12. 21. 16:16 Posted by SisaHan
문재인 후보, 통합과 상생의 정치 당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19일 패배가 확정된 뒤,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하며 박근혜 당선인을 향해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펴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문 후보는 밤 11시55분께 서울 영등포 당사 기자실을 찾아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이루지 못했다. 지지해주신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선거를 도왔던 캠프 관계자들과 당원 동지들, 그리고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 패배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박근혜 당선인에게는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나라를 잘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린다. 국민들께서도 이제 박 당선인을 많이 성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높은 투표율=진보 유리’ 법칙 깨져

20-30유권자 10년새 10%p 줄어 38.3%
인구구성 변해도 연령대별 성향은 그대로

18대 대통령 선거는 투표율이 올라가면 진보가 유리하다는 ‘법칙’을 깬 선거다. 인구 고령화로 노년층이 급증한 인구 구성의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어느 나라에서건 젊은층은 투표 참여율이 낮고, 장년층 이상에선 투표 참여율이 높다는 게 일반론이다. 이 때문에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지면 해당 선거의 전체 투표율도 올라간다. 장년층 이상에선 보수 성향이 우세하고 젊은층에선 진보 성향이 우세하므로, 투표율이 올라가면 진보가 유리해진다고 추론할 수 있다.
올해 대선 투표율은 75.8%로 잠정 집계돼, 최근의 16대(70.8%)나 17대(63%) 대선에 견주면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대로라면 진보 진영에 월등하게 유리했어야 한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인구 구성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2002년 16대 대선에 견주면 20~30대(19살 포함) 유권자는 48.3%에서 38.3%로 10%포인트가 줄었다. 대신 50대 이상 유권자가 29.3%에서 40%로 10%포인트가량이 늘었다. 10%포인트만큼이 장년층 이상으로 고스란히 편입한 셈이다. 따라서 투표율은 올랐어도 반드시 젊은층이 투표장에 나온 것으로 볼 수만은 없게 됐다.
 
인구 구성은 바뀌었지만 연령대별 지지 성향은 바뀌지 않았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박근혜 후보는 20대 33.7%, 30대 33.1% 등 젊은층에서 큰 지지를 얻지 못했다. 대신 50대 62.5%, 60대 이상 72.3%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젊은층의 지지를 얻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는 반대였다. 
박근혜 당선인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박빙의 대결을 펼친 18대 대선의 승부처는 예상대로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이었다. 박 당선인은 전통적으로 야권이 강세를 보여왔던 수도권에서 문 후보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 선전을 한 데 힘입어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박 당선인은 또 수도권과 함께 이번 대선의 운명을 가를 격전지로 꼽혔던 PK·대구경북와 충청권에서도 문 후보의 추격을 따돌렸다.
수도권 유권자 분포를 보면, 전체 유권자 가운데 서울이 20.7%, 경기도가 23.1%, 인천이 5.3%를 차지한다. 이를 합치면 수도권 유권자가 전체의 49%로, 수도권 민심은 다른 지역에 비해 대선 전 불거진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전파력도 강한 편이다. 밤 11시 기준으로 잠정집계된 박 당선인의 수도권 득표율을 보면, 서울에서 47.8%를 기록해 51.9%를 얻은 문 후보에게 4.1%포인트 뒤졌다. 하지만 박 당선인의 서울 득표율은 문 후보와 10%포인트 정도 차이가 날 것이라는 예상을 깬 좋은 성적이다. 
 
선거 막바지 잇따라 불거졌던 ‘십알단’(십자군 알바단) 등 불법 SNS사무실 운영과 박 당선인에게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텔레비전 3차 토론 등이 실제 수도권 민심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오히려 민주당이 선거 막바지 제기한 국정원의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이 박 당선인 주장대로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건’ 등으로 인식되면서,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의 역풍을 불러온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와 인천 역시 서울과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박 당선인은 경기도에서 50.6%를 득표해 49.1%의 득표에 그친 문재인 후보를 잘 방어해냈다. 인천에서도 박 당선인은 52.6%를 득표했고, 문 후보는 47.0% 득표에 그쳤다.
득표율에 별 차이가 없는 수도권의 이런 결과는 전국적인 구도로 볼 때 박 당선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 김외현 석진환 허승 기자 >

 

북, 장거리 로켓 전격발사

● COREA 2012. 12. 16. 13:27 Posted by SisaHan
군 당국 허찔려… 추진체 1·2단 분리 성공

북한이 12일 오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로켓) ‘은하 3호’를 발사했다. 
정부 관계자는 “오전 9시51분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이 발사됐다”며 “발사 직후 서해상에 배치된 이지스함 레이더가 (로켓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로켓은 우리 군의 첫 번째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이 맨 먼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비해 서해와 제주 남방 해상에 세종대왕함과 서애류성룡함, 율곡이이함 등 이지스함 3척을 배치했다. 
이번 은하 3호는 올해 4월 발사 때와 달리 단 분리에 성공해 1단 추진체는 변산반도 서남쪽에 낙하했고, 2단 추진체로 보이는 추정물체도 필리핀 근해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로켓의 궤적을 정밀 분석 중이지만 1·2단 추진체가 예상 낙하지점에 떨어지면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관영통신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운반로케트 `은하 3호’를 통한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의 발사가 성공했다”며 “위성은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기술적인 문제로 장거리 로켓의 발사 예정기간을 당초 10~22일에서 29일까지 일주일간 연장, 관련 내용을 국제기구에도 통보했다. 
정부는 전날 북한이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켓 발사대에 장착된 장거리 로켓을 해체해 인근 수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당초 이번주 중에는 발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완전히 빗나갔다. 군 당국은 북한의 예기치 않은 로켓 발사에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이며 성공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3차 핵실험을 비롯한 추가 도발에 대비해 대북경계태세 및 감시를 강화했다.


안철수 출마에서 사퇴까지

안철수 후보는 추석 연휴 직전인 9월19일 “저에게 주어진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려고 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대선 선거일을 딱 3개월 앞두고 시작된 그의 대선행보는 66일째인 23일, 후보 사퇴로 막을 내렸다. 
그의 첫 대선전략은 제3후보였다. 국민들은 그를 야권후보로 봤지만, 안 후보 본인은 새 정치와 정치쇄신을 구호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기존 정당과는 동일한 거리를 두려고 했다. 야권연대나 후보 단일화에 대한 그의 태도는 이를 잘 보여줬다. 그는 단일화에 관한 질문에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이 중요하고, 국민이 그것에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두 가지 조건이 갖춰지지 못한 상황에서는 단일화 논의를 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런 전략 탓인지 안 후보의 첫 대선행보는 문재인 후보와는 뚜렷하게 달랐다. 출마 선언 이튿날 국립묘지를 찾은 안 후보는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등 3명의 대통령 묘역을 다 참배했다. 문 후보가 김 전 대통령의 묘소만 찾은 것과 비교됐다.
 
안 후보의 출마로 3자구도로 정립되면서 선거판은 요동쳤다. 9월21~22일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박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49.7% 대 44.6%로 5%포인트 차로 이겼다. 두 주 전에는 오히려 박 후보가 안 후보를 6.5%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안 후보는 9월이 지나기 전에 첫번째 벽에 부딪쳤다. 사당동 아파트 다운계약서 의혹이 잇따라 나오면서 그는 9월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잘못된 일이고, 국민께 사과드린다. 앞으로 더 엄정한 잣대와 기준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정치쇄신을 내세운 안 후보가 두번째 부딪친 걸림돌은 국회의원 정수 축소 등 정치쇄신안이었다. 그는 10월23일 인하대 강연에서 국회의원 수 100명 축소와 국고보조금 축소 등을 야심차게 제시했지만, 이 안은 보수 쪽보다는 오히려 진보진영으로부터 심한 비판을 받았다. 100명 수를 명시적으로 말한 게 아니라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예를 든 것뿐이라고 말했지만, 이미 상당한 타격을 받은 이후였다. 
9월 중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문 후보가 갈수록 지지율이 오른 데 비해 안 후보의 지지율은 조금씩 내려갔다. 그는 10월5~6일 <한겨레> 조사에서 야권후보 지지도에서 38.7%를 얻어 49.8%를 얻은 문 후보에게 뒤졌다. 문 후보와의 경쟁에서 처음으로 역전됐다. 
안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 경쟁에서 관건인 호남 공략에 나섰다. 그는 문 후보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호남지역을 방문했다. 하지만 후보 단일화에 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그의 지지율은 더 떨어졌다. 특히 호남의 여론이 안 후보에게 나빠지기 시작했다. 이에 안 후보는 11월5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격적으로 야권 단일화를 위한 두 후보 회동을 제의했다. 문 후보가 수용함에 따라 6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두 사람이 만나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를 한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단일화 협상을 가능한 한 늦추는 듯 보였다. ‘새정치 공동선언’을 끝내고 룰 협상을 하자는 안 후보의 의견에 따라 양쪽 실무진이 공동선언 협의에 들어갔지만, 시간이 늦어졌다. 야권 지지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안 후보는 공동선언과 룰 협상을 함께 하자고 제의함으로써 다시 한번 단일화의 주도권을 쥐었지만, 협상은 하루 만인 14일 논의가 중단됐다. 민주당 쪽의 발언 등을 문제 삼은 안 후보의 제동 때문이었다. 
닷새의 중단 끝에 두 후보가 18일 만난 뒤 19일부터 다시 룰 협상에 들어갔지만, 시기상 경선 등 여론조사 외에는 어렵게 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여론조사 방안을 놓고도 문항 설계를 둘러싼 대립이 계속됐다. 문 후보는 지지도나 적합도로 할 것을 제의했지만, 안 후보 쪽은 양자 가상대결을 고수했다. 이런 와중에 21일 단일화를 위한 텔레비전 토론회가 열렸다. 안 후보로서는 마지막 반전을 위한 기회였다. 하지만 안 후보는 토론에서도 문 후보에게 밀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 후보는 23일 오후 후보 등록을 위한 범죄경력증명서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직접 떼는 등 등록 준비를 했다. 하지만 그는 막판에 후보 양보라는 대승적인 결단을 내렸다.
< 김종철 기자 >